컴퓨터에 관한 모라벡의 역설,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가
인공지능의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인간의 영역은 아마존의 숲이 줄어드는 것처럼 쪼그라드는 요즘입니다. 인공지능은 계산의 영역을 넘어서 심지어 창작의 영역인 그림도 그리고 교향곡을 작곡할 수도 있고 책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매일 블로그를 몇 시간에 걸쳐 포스팅하는 것도 인공지능은 어쩌면 1분도 안되는 시간 내에 끝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무서운 생각마저 듭니다.
미국 로봇공학자인 한스 모라벡은 1970년대에 컴퓨터와 인간이 능력 차이를 이렇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어려운 일은 쉽고, 쉬운 일은 어렵다(Hard problems are easy and eay problems are hard)" 인간이 잘하는 일은 기계에 어렵고 기계가 잘하는 일은 인간이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이를 모라벡의 역설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즉, 인간에게 쉬운 일인 걷고 느끼고 듣고 보는 일을 로봇이 같은 수준으로 해내려면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반면 인간에게 어려운 수학적 계산이나 분석 등을 컴퓨터는 순식간에 해낸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한스 모라벡의 말도 의미없는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이미 인공지능은 뛰어넘었다는 평가이니까요.
인공지능으로 인한 또하나의 큰 변화는 바로 '인간의 노동'에 대한 변화인데요. 인공지능이 대표하는 미래에 인간의 노동에 대한 통렬한 성찰의 도서로서 제레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이라는 책을 소개하고 싶네요. 기술진보가 인간의 노동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인간의 노동이 얼마나 가치 있게 지속될 수 있는지에 관한 책입니다. 경제에서 인간의 노동이 필요한 분야의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습니다.
저자인 제러미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 이후 『소유의 종말』, 『수소 혁명』 등을 통해서 미래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 준 바 있는데요. 노동의 종말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아직 사회변혁의 물결을 보지 못하는 자는 사회 변혁의 물결위에 울라서는 자에 대해 항상 패배자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이러한 변혁속에서 사회와 국가의 역할은 논외로 하더라도 개인들은 인공지능과 기계화를 이해하는 자만이 살아남게 되는 사회변혁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제레미 리프킨의 저서는 이러한 사회변혁에 대한 통찰로 여러 논술 시험과 교재에서 단골처럼 등장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시간의 흐름에도 낡지 않는 탁월한 논리성을 볼 수 있는데요.
다시 인공지능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사라지지만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지 즉 50년 전 한스 모라벡이 고민한 것처럼 우리도 이제 새로운 고민을 할 때가 된 것 같네요. 저는 아이들에게 미래에 인공지능과 기계화가 하지 못하는 노동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곤 하죠.
노동의 종말의 저자, 리프킨이 제시하는 대안을 간단히 소개하면,
시장 경제가 내포하고 있는 기술 발전의 위협을 넘어서 후기 시장 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대안과 접근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기술 발전의 이익을 그 피해자들과 공정하게 배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며 부상하고 있는 제 3부문의 강화입니다. 즉 공동체 유지와 재건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발적 조직과 노동을 장려하고, 그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자원 봉사에 대한 그림자 임금’이나 ‘공동체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임금’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제 3부문의 강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사회 계약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나 일반 기업체, 더 나아가 노동하는 인간 모두의 새로운 역할이 요구됩니다.
리프킨에 따르면 생산성에만 기초하지 않은 이 사회적 경제는 친밀감과 형제애적 연대, 봉사 정신과 같은 인간 정신을 재발견하게 하고, 새로운 사회로의 대전환을 시작하게 할 것이다. 이 책은 맹목적인 경쟁과 생산성 향상에만 매달려 있는 우리 사회가 기술 발전이 초래하는 실업의 증가와 이에 따른 문제들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대비하고 있는지 되짚어 볼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사람이 개입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에는 높은 가치를 매기는 사회적 풍토가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즉 인공지능과 기계가 할 수 없는 인간의 노동에 더욱더 가치를 부여하는 풍조 말입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필연적인 진행이 아닐까 합니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것처럼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처럼 인공지능의 시대에 제가 누구인지 무슨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깊은 성찰이 필요해지는 요즘 이런 글을 써 봅니다. 사족을 하나 붙이자면 '너 자신을 알라'라는 문구는 소크라테스가 처음 사용한 글귀는 아니구요. 그리스의 '델포이 신전'안의 기둥에 새겨져 있는 오래된 글귀라고 하네요. 예나 지금이나 자기가 누구이고 어떠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렬한 성찰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리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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